[작성자:] VS노트 편집실

  • 멜라논크림 5천원과 14만원, 같은 물건일까

    멜라논크림 5천원과 14만원, 같은 물건일까

    같은 ‘멜라논크림’을 검색했는데 다이소 5천 원짜리와 십사만 원짜리 세트가 같은 화면에 뜬다면, 둘 중 하나가 바가지인 걸까요.

    그게 아니라 애초에 같은 물건이 아니에요.

    이 이름을 가진 물건이 두 갈래인데, 한쪽은 의사 처방이 있어야 사는 전문의약품이고 다른 쪽은 화장품이거든요.


    크림 뒷면에서 떼어낸 성분표 한 장을 손에 들고 스스로 읽는다

    원래 ‘멜라논크림’은 처방받는 약이에요

    같은 이름이지만 출발점이 있어요. 동아제약(현 동아에스티)이 만드는 「멜라논크림」은 식약처 허가를 받은 전문의약품 — 의사 처방이 있어야 살 수 있는 기미 치료제입니다.

    성분 구성이 화장품과는 아예 다른 급이에요. 보도에 따르면 히드로퀴논·히드로코르티손·트레티노인 세 가지를 섞은 조성인데, 피부과에서 오래 쓰인 이른바 ‘클리그만 처방’을 한국인 피부에 맞게 트레티노인 농도를 크게 낮춰 조정한 것으로 소개됩니다. 색소를 만드는 쪽을 누르고(히드로퀴논), 각질이 밀려 나오는 속도를 올리고(트레티노인), 그 과정에서 생기는 자극을 눌러주는(히드로코르티손) 세 갈래를 한 통에 담은 셈이에요.

    허가된 쓰임은 기미(흑피증)·주근깨·갈색반점·검버섯 같은 색소 침착이고, 자기 전 하루 한 번 바르며 낮에는 자외선차단제를 함께 쓰도록 안내됩니다.

    ⚠️ 함량은 시점에 따라 바뀔 수 있어서, 지금 허가된 정확한 수치는 처방받으실 때 또는 식약처 의약품안전나라에서 확인하세요. 한 가지 걸리는 게 있는데 식약처 등록 표기는 ‘히드로퀴논’ 이에요 — ‘하이드로퀴논’으로 검색하면 안 나올 수 있습니다.

    그런데 검색창에 ‘멜라논크림’을 치면 이 약은 잘 안 보이고, 이름만 같은 화장품들이 먼저 나와요. 다이소 5천 원짜리부터 십사만 원짜리 세트까지요. 둘 중 하나가 바가지라서가 아니라 애초에 다른 칸에 있는 물건들입니다.

    비유하자면 카페 시그니처 메뉴 이름에 가까워요.

    같은 이름을 걸어놨어도 가게마다 넣는 재료가 다르죠.

    다만 음료는 한 모금이면 다른 걸 바로 알아채는데, 크림은 한 달을 발라도 모를 수 있어요.

    차이를 확인할 자리가 마신 뒤가 아니라 사기 전 뒷면뿐이라는 게 다른 점이에요.

    같은 이름을 단 컵 세 개와 컵마다 다르게 놓인 재료 병들

    같은 이름을 내건 컵 세 개는 크기도 생김새도 똑같은데, 뒤에 놓인 재료는 개수도 종류도 다 달라요. 크림이 놓인 자리가 여기예요. 앞면 이름으로는 어느 쪽을 집었는지 알 수가 없고, 돌려세운 컵 뒤에 붙은 종이 띠처럼 뒷면 성분표를 펼쳐야 갈래가 보여요.

    그래서 이 이름으로 검색하면 성격이 전혀 다른 것들이 한 화면에 섞여 나와요.

    블로그 글들에서는 멜라논을 스티바A, 멜라토닝과 함께 약국에서 처방받거나 구매하는 연고류로 분류하기도 하고, 약국 전용 제품이라고 소개하기도 해요.

    반대로 미라클뮤즈 아하바하 메디크림처럼 처방이나 약국 방문 없이 살 수 있다고 안내되는 제품도 같은 키워드에 걸려 있고요.

    스티바A 연고는 처방전이 필요한 것으로 언급돼요.

    • 동아에스티 멜라논크림 — 전문의약품. 처방 없이는 못 삽니다. 위에서 본 그 약이에요
    • 약국에서 취급하는 연고류로 소개되는 것 — 처방이 필요하다고 서술되는 제품이 섞여 있어요
    • 온라인에서 파는 일반 화장품 크림 — 미라클뮤즈 아하바하 메디크림은 일반 기능성 화장품에 해당한다고 서술돼요
    • 다이소에 걸린 5천 원짜리 — 메디필 멜라논엑스의 다이소 유통 전용 버전이에요
    • 제휴 링크가 붙은 세트 — 아하바하메디 크림은 6개 세트 구성으로도 팔려요

    더 헷갈리는 건 같은 브랜드 안에서도 갈린다는 거예요.

    메디필 멜라논엑스는 다이소 유통 전용 버전과 공식 몰에서 파는 정식 본품으로 라인업이 나뉘는데, 용량은 둘 다 30ml로 같아요.

    그런데 다이소 버전에는 인공 향료가 추가돼 있고 전체적인 배합과 농도 구성이 정식 본품과 다르다고 서술돼요.

    튜브 크기만 보고는 구분이 안 된다는 뜻이에요.

    이렇게 여러 개가 섞여 있다는 걸 알고 나면, 다음 질문은 자연스럽게 이거예요.

    그래서 아무거나 골라도 결과는 비슷한가요?


    몇 주 단위인데, 그마저 기록이 엇갈려요

    결론부터 말하면 남아 있는 사용 기록끼리 서로 어긋나요.

    이 이름의 크림들을 다룬 블로그 서술은 대체로 몇 주를 전제로 하는데, 같은 몇 주를 놓고도 달라졌다는 쪽과 그대로였다는 쪽이 나란히 있어요.

    우선 즉각적인 변화를 기대할 물건은 아니라는 데는 서술이 모여요.

    멜라논크림은 최소 2주 이상 이어서 써야 하는 것으로 서술되고, 닥터라비오 매실밤 기미크림은 권장 사용 기간을 최소 4주 이상으로 안내해요.

    같은 제품은 즉각적인 효과를 원하는 사용자에게는 적합하지 않다는 서술도 붙어 있고요.

    문제는 그 몇 주 뒤의 기록이 갈린다는 거예요.

    한쪽에는 사용 1~2주 사이에 피부결이나 피부톤이 달라졌다는 서술, 4주 이후 기미 경계가 옅어졌다는 사례가 있어요.

    다른 쪽에는 한 달간 매일 사용한 뒤에도 볼 쪽 기미는 그대로 남아 있었다는 경과가 있고요.

    둘 다 블로그 서술이라 어느 쪽이 맞다고 판정할 자료는 없어요.

    대상 범위도 좁게 잡혀 있어요.

    기미, 주근깨, 검버섯, 흑자 케어를 표방하는 제품이 있고, 닥터라비오 쪽은 기미가 아닌 다른 피부 문제에는 효과가 미비할 수 있다고 스스로 서술해요.

    후기를 읽을 때 한 가지 더 봐야 할 게 있어요. 이 이름으로 나오는 글 중에는 제휴 마케팅 게시물이 섞여 있어요. 쇼핑 커넥트 상품이 포함돼 판매가 발생하면 작성자가 수수료를 받는 구조라고 글 안에 밝혀둔 경우가 있거든요. 그 고지 문구가 있는지 없는지부터 확인해보시면 돼요.

    쓴 사람들 말이 서로 다투면, 남는 질문은 하나예요.

    그럼 누가 이걸 검증해준 건가요?


    인정받은 건 앞면 이름이 아니라 뒷면 성분이에요

    여기서 제도가 답을 해줘요.

    ‘멜라논’이라는 말 자체는 식약처가 고시한 미백 기능성화장품 주성분 9종에 없어요. 기능성화장품이란 미백·주름개선·자외선차단처럼 식약처가 따로 인정해준 범주를 말하고, 고시 주성분 9종은 자료 심사 없이 쓸 수 있게 미리 목록에 올려둔 성분들이에요.

    ⚠️ 여기서 오해가 생기기 쉬워요. ‘고시 목록에 없다 = 인정 안 받았다’가 아닙니다. 앞에서 본 동아에스티 멜라논크림은 화장품이 아니라 의약품이라 애초에 이 목록을 통과할 물건이 아니에요. 오히려 더 센 심사를 받고 처방약으로 허가된 쪽입니다. 이 목록이 답하는 건 화장품 쪽 갈래예요 — 같은 이름을 단 크림이 라벨에 ‘미백 기능성’을 적을 수 있느냐는 질문이요.

    목록에 오르면 뭐가 달라지는지가 핵심이에요.

    화장품법 별표4는 고시된 성분과 함량으로 만든 품목에만 안전성·유효성 자료 제출을 면제해줘요.

    목록에 없는 성분으로 미백 기능성을 인정받으려면 효력시험이나 인체적용시험 자료를 내고 개별 심사를 받아야 하고요.

    이름이 아무리 미백처럼 들려도 그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인정된 게 아니에요.

    그래서 표시·광고에도 선이 그어져 있어요.

    화장품법 제13조는 기능성화장품이 아닌 화장품을 기능성화장품으로 잘못 인식할 우려가 있는 표시·광고를 금지해요.

    인정받지 않은 것을 인정받은 것처럼 적으면 안 된다는 뜻이에요.

    재미있는 건 여기예요.

    정작 같은 크림 뒷면 성분표에 함께 적혀 있는 것들 중에는 그 목록 안에 있는 성분이 있어요.

    알부틴과 나이아신아마이드는 식약처가 고시한 미백 기능성화장품 주성분이거든요.

    정식 본품 메디필 멜라논엑스 크림에는 알파알부틴과 나이아신아마이드가 함유돼 있다고 서술되고, 나이아신아마이드가 배합돼 있어 기능성 미백 화장품으로 분류된다고 소개되는 제품도 있어요.

    성분표를 보실 때 하나 더요.

    같은 크림에 트라넥사믹애씨드가 들어 있다고 적히기도 하는데, 이건 트라넥삼산과 같은 말이에요.

    성분표와 상품명에 서로 다른 표기로 적히다 보니 다른 성분처럼 보일 때가 있어요.

    멜라논·알파알부틴·나이아신아마이드가 고시 목록에 있는지 대조한 표

    정리하면 라벨 보는 순서가 뒤집혀요. 앞면의 ‘멜라논’은 회사가 붙인 이름이고, 인정의 소재지는 뒷면 성분표예요. 그 제품이 미백 기능성을 표시할 수 있는 근거는 이름이 아니라 성분표 안에 있는 고시 성분 쪽에 있어요.

    라벨을 읽을 눈이 생겼으니, 이제 바르는 동안 피부에서 뭐가 보고되는지를 볼 차례예요.


    붉어짐은 흔하고, 멈출 신호는 따로 있어요

    붉어짐·건조·각질 벗겨짐은 이 계열 제품에서 흔히 안내되는 반응이지만, 자극이 심해지면 줄이거나 멈추라는 안내가 같이 붙어 있어요. 붉어짐은 사용 초기 단계에 나타날 수 있는 반응으로 서술되고, 약국 미백 연고류는 적응 기간 동안 붉은기나 각질 벗겨짐 같은 자극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서술돼요.

    그러니까 참고 계속 바를 이유와 멈출 이유를 가르는 선이 필요해요.

    자료에 남아 있는 안내는 이렇게 갈려요.

    자극이 심할 경우에는 사용 빈도를 줄이거나 일시적으로 중단하도록 안내되고, 일반 약국 연고류는 자극도가 높아 격일로 소량만 국소 부위에 스팟 형태로 발라야 한다고 서술돼요.

    초기 반응, 중단 신호, 약국 연고류 도포법을 나란히 놓은 대조
    • 패치 테스트 — 알레르기 반응 여부를 미리 확인하도록 안내돼요. 민감성 피부는 소량을 손목 안쪽에 먼저 테스트하도록, 함익병 멜라토닝 크림은 매우 민감한 피부라면 별도 테스트 후 사용하도록 안내돼요
    • 눈가는 피하기 — 눈 주위처럼 민감한 부위는 도포를 피하도록 안내돼요
    • 다른 강한 성분과 겹치지 않기 — 강한 성분이 든 제품과 동시에 쓰지 않도록 주의가 안내돼요
    • 낮에는 자외선차단제 — 미백 기능성 제품 사용 시 낮 시간에 함께 쓰도록 안내돼요
    • 보습 — 사용 후 피부가 건조해질 수 있어 수분 공급이 필요하다고 서술되고, 약국 연고류는 단독 사용 시 쉽게 건조해진다고 서술돼요

    자외선차단제 이야기가 왜 반복해서 나오는지도 짚고 갈게요.

    멜라논크림은 피부 재생 과정에서 햇빛 민감도를 높일 수 있다고 서술되고, 산성 성분이 각질을 제거하기 때문에 햇빛에 민감해질 수 있다는 설명도 붙어요.

    낮 차단제가 선택이 아니라 세트로 안내되는 이유예요.

    이미 트러블이 올라와 있는 피부라면 한 번 더 생각해보세요. 닥터라비오 매실밤 기미크림은 심한 트러블이나 여드름 피부에는 자극이 있을 수 있다고 서술돼요.

    무엇인지, 뭘 기대할지, 무엇이 인정됐는지, 어떻게 쓰는지까지 봤으면 남은 건 실제로 사는 자리예요.

    그리고 첫 걸음에서 갈라놨던 경로들이 여기서 가격표로 다시 나타나요.


    5천 원부터 십만 원대까지, 무엇을 보고 가르나요

    같은 이름을 단 크림의 가격이 5천 원부터 십만 원대까지 벌어져 있어요. 확인된 표기들을 같은 줄에 늘어놓으면 이렇게 돼요.

    • 다이소 버전 메디필 멜라논엑스 — 5천 원, 30ml
    • 메디필 멜라논엑스 정식 본품 — 정가 3만 원대, 30ml. 공식 몰 상시 프로모션 할인으로 실제로는 8천 원대에 살 수 있다고 서술돼요
    • 메디필 멜라논 크림 2개 구성 — 정가 21,900원, 22% 내린 16,900원에 팔리고 있었어요
    • 일양약품 트라넥삼산 멜라 토닝 크림 50ml 2개 구성 — 확인 시점 판매가 31,600원, 페이지에 원가 55,900원이 함께 표시돼 있어요
    • 닥터라비오 매실밤 셀라넥산 멜라논 기미크림 — 30ml, 36,800원. 네이버쇼핑에서 38% 적용된다는 서술이 있어요
    • 아하바하메디 크림 6개 세트 — 원래 가격 80만 원대에서 83% 내린 14만 원대

    여기서 눈에 걸리는 건 표시 정가와 실제 판매가의 거리예요.

    어떤 제품은 정가 138,000원에 84% 내린 21,000원으로 팔리고 있었고, 6개 세트는 80만 원대가 14만 원대로 적혀 있었어요.

    정가 대비 몇 배씩 벌어진 숫자를 그대로 믿으면, 표시된 정가가 얼마냐에 따라 같은 크림이 싸 보이기도 하고 비싸 보이기도 해요.

    그래서 값을 비교하려면 축을 맞춰야 해요.

    세 가지를 같이 봐야 숫자가 말이 되거든요.

    • 경로 — 다이소인지, 공식 몰인지, 오픈마켓인지. 같은 브랜드도 경로에 따라 배합이 다를 수 있어요
    • 용량과 개수 — 30ml 한 개인지 50ml 두 개인지 6개 세트인지에 따라 총액은 비교가 안 돼요
    • 성분표 — 앞면 이름이 같아도 뒷면이 다르면 다른 물건이에요

    판매처마다 구성과 할인율이 다를 수 있다는 서술도 있어요.

    즉 같은 상품명 아래에서도 무엇이 몇 개 들어 있는지가 페이지마다 달라진다는 뜻이라, 이름만 맞춰놓고 가격을 비교하면 계속 헛다리를 짚게 돼요.


    정리하면

    ‘멜라논크림’을 검색하면 하나의 제품이 나올 거라고 기대하게 되는데, 실제로 나오는 건 처방받는 약 하나와 같은 이름을 나눠 쓰는 여러 회사의 화장품이에요.

    그래서 무엇을 손에 쥐는지를 정하는 건 앞면 이름이 아니라 뒷면 성분표와 어느 경로에서 샀느냐예요. 다이소에서 5천 원에 집은 것과 피부과에서 처방받는 것은 이름만 같습니다.

    ‘멜라논’이라는 말 자체는 식약처 고시 미백 주성분 9종에 없어요 — 다만 동아에스티 제품은 화장품이 아니라 의약품이라 그 목록의 대상이 아니고요.

    대신 그 크림들 뒷면에 함께 적힌 알파알부틴이나 나이아신아마이드는 그 목록 안에 있고요.

    어떤 제품이 미백 기능성이라고 적을 수 있고 어떤 제품은 못 적는지가 바로 거기서 갈려요.

    쓰는 동안의 기록도 한쪽으로 모이지 않아요.

    몇 주 뒤 달라졌다는 서술과 한 달을 발라도 그대로였다는 서술이 같이 있고, 그중 일부는 팔리면 수수료가 돌아가는 글에 실려 있어요.

    붉어짐과 건조는 흔히 안내되는 반응이지만, 자극이 심해질 때 줄이거나 멈추라는 선은 따로 그어져 있고요.

    다음에 이 이름을 다시 보시면, 상품명 대신 뒷면 성분표를 먼저 펼쳐보세요.

    거기서 고시 성분이 보이는지, 용량이 몇 ml인지, 어느 경로에서 파는지 세 가지만 맞춰봐도 5천 원과 십사만 원 사이 어디쯤인지가 감으로 잡혀요.


    자주 묻는 질문

    Q. 멜라논크림은 약인가요 화장품인가요

    A. 둘 다 있습니다. 동아에스티가 만드는 「멜라논크림」은 식약처 허가를 받은 전문의약품이라 의사 처방이 있어야 사요. 그런데 같은 이름을 단 화장품들이 따로 있고, 검색하면 그쪽이 먼저 나옵니다.

    그래서 하나로 답하기 어려운 거예요. 이 이름이 한 제품을 가리키는 게 아니거든요.

    블로그 서술 중에는 멜라논을 스티바A, 멜라토닝과 함께 약국에서 처방받거나 구매하는 연고류로 분류하고 약국 전용 제품이라고 소개하는 쪽이 있고, 반대로 미라클뮤즈 아하바하 메디크림처럼 처방이나 약국 방문 없이 살 수 있고 일반 기능성 화장품에 해당한다고 서술되는 쪽도 있어요.

    손에 든 제품이 어느 쪽인지는 이름이 아니라 판매 경로와 표기로 확인하셔야 해요.

    Q. 멜라논크림 다이소에서 파는 5천 원짜리랑 정품이랑 같은 건가요

    A. 용량은 같은데 내용은 다르다고 서술돼요.

    메디필 멜라논엑스는 다이소 유통 전용 버전과 공식 몰 정식 본품으로 라인업이 나뉘고, 둘 다 30ml로 용량은 같아요.

    다만 다이소 버전에는 인공 향료가 추가돼 있고 전체적인 배합 농도 구성이 정식 본품과 다르다고 서술돼요.

    정식 본품은 정가 3만 원대인데 공식 몰 상시 프로모션 할인으로 실제로는 8천 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는 서술도 있고요.

    Q. 멜라논크림은 식약처 미백 기능성 성분인가요

    A. 아니에요.

    ‘멜라논’이라는 말 자체는 식약처가 고시한 미백 기능성화장품 주성분 9종에 없어요.

    ⚠️ 다만 ‘목록에 없다’가 ‘인정 안 받았다’는 뜻은 아니에요. 동아에스티 멜라논크림은 화장품이 아니라 전문의약품이라 이 목록의 대상이 아닙니다.

    고시 목록에 있는 성분과 함량으로 만든 품목만 안전성·유효성 자료 제출이 면제되고, 목록 밖 성분으로 미백 기능성을 인정받으려면 효력시험이나 인체적용시험 자료를 내고 개별 심사를 받아야 해요.

    다만 같은 크림 성분표에 함께 적히는 알부틴과 나이아신아마이드는 고시 주성분이에요.

    Q. 멜라논크림 얼마나 발라야 하나요

    A. 블로그 서술은 최소 2주 이상 이어서 쓰는 것을 전제로 하고, 닥터라비오 매실밤 기미크림은 권장 사용 기간을 최소 4주 이상으로 안내해요.

    즉각적인 변화를 기대할 물건은 아니라는 서술이 함께 붙고요.

    다만 기간을 채우면 어떻게 된다고 약속하는 자료는 없어요.

    1~2주 사이 피부톤이 달라졌다는 서술도, 한 달을 매일 써도 볼 쪽 기미는 그대로였다는 서술도 같이 있거든요.

    Q. 멜라논크림 바르고 얼굴이 붉어지는데 계속 써도 되나요

    A. 붉어짐은 사용 초기에 나타날 수 있는 반응으로 서술되고, 약국 미백 연고류도 적응 기간에 붉은기나 각질 벗겨짐 같은 자극이 나타날 수 있다고 안내돼요.

    다만 자극이 심할 경우에는 사용 빈도를 줄이거나 일시적으로 중단하도록 안내됩니다.

    눈 주위는 도포를 피하고, 다른 강한 성분이 든 제품과 동시에 쓰지 않도록 하며, 사용 후 건조해질 수 있어 수분 공급이 필요하다는 안내도 함께 붙어 있어요.

    Q. 멜라논크림 쓸 때 선크림 꼭 발라야 하나요

    A. 낮 시간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함께 쓰도록 안내돼요.

    멜라논크림이 피부 재생 과정에서 햇빛에 대한 민감도를 높일 수 있다는 서술, 산성 성분이 각질을 제거해 햇빛에 민감해질 수 있다는 설명이 이유로 붙어 있어요.


    참고한 글

    • 식약처 의약품안전나라 — 멜라논크림 제품정보 — https://nedrug.mfds.go.kr/pbp/CCBBB01/getItemDetail?cacheSeq=199900161aupdateTs2024-07-22b
    • 약학정보원 — 멜라논크림 의약품 정보 — https://www.health.kr/searchDrug/result_drug.asp?drug_cd=A11AOOOOO2207
    • https://www.law.go.kr/행정규칙/기능성화장품%20심사에%20관한%20규정
    • https://www.law.go.kr/법령/화장품법/제13조
    • https://blog.naver.com/oughtd6617/224400494309
    • https://blog.naver.com/eorkr8/224400294670
    • https://blog.naver.com/7ujuj/224400333039
    • https://blog.naver.com/provq0/224400459030
    • https://blog.naver.com/white_rubi/224400682522
    • https://blog.naver.com/huho9/224400215871
    • https://blog.naver.com/picklab__/224399628817
    • https://blog.naver.com/scisemyrui/224399491425
    • https://blog.naver.com/jeje_kong/224399230719
    • https://blog.naver.com/7yvsd/224400164989
    • https://blog.naver.com/wuhtlhuvfahk/224399986419
    • https://blog.naver.com/jms55765/224400574060
    • https://blog.naver.com/extendqs/224400391851
    • https://blog.naver.com/dlqlguswjd/224400539916
    • https://blog.naver.com/n4eolee4choh2oji/224400375109
    • https://blog.naver.com/ash21937/224400301746
    • https://blog.naver.com/narsyus/224400803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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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멜라논크림, 멜라논, 멜라논크림처방, 동아에스티멜라논, 멜라논엑스, 메디필멜라논엑스, 기미크림, 기미연고, 다이소기미크림, 미백기능성화장품, 트라넥삼산크림, 나이아신아마이드, 알파알부틴, 멜라토닝크림`


    이 글은 공개된 제품 정보와 후기를 정리한 것으로, 특정 제품의 광고가 아닙니다. 같은 이름 아래 의약품과 화장품이 섞여 있습니다 — 화장품이라면 뒷면 전성분표를, 의약품이라면 포장의 허가사항을 확인하시고, 전문의약품은 반드시 의사·약사와 상의해 결정하세요. 표기와 가격은 시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 레인보우로보틱스, 로봇 몸체를 파는 회사의 두 이익

    레인보우로보틱스, 로봇 몸체를 파는 회사의 두 이익

    삼성이 최대주주가 된 로봇 회사.

    뉴스에서 그 한 줄은 봤는데, 그래서 이 회사가 상자에 뭘 담아 내보내는지는 안 나오죠.

    상자에 담기는 건 팔입니다.

    사람 옆에 세워둘 수 있게 안전장치를 넣은 로봇팔이요.

    그런데 그 팔은 아직 아무 일도 할 줄 모르는 상태로 나갑니다.


    손에 든 날 하나 — 어디에 들어가는 물건인지 갈라 읽는다

    사람 옆에서 일하는 로봇팔은 어디에 쓰이나요

    이 회사가 만드는 물건은 크게 넷이에요.

    작업자 옆에 세워둘 수 있는 로봇팔, 네 발로 걷는 로봇, 스스로 굴러다니는 운반로봇, 그리고 사람 상반신 모양을 한 로봇입니다.

    이 중 로봇팔은 협동로봇이라고 불러요.

    원래 산업용 로봇은 사람이 가까이 가면 위험해서 철망 안에 가둬놓고 돌렸거든요.

    협동로봇은 안전장치를 안에 넣어서 그 철망을 없앤 겁니다.

    작업자가 바로 옆에 서 있어도 되는 로봇팔이에요.

    여기가 중요한 지점이에요.

    이 회사가 파는 건 전동공구로 치면 본체 쪽입니다.

    드릴 본체를 사면 끝에 무슨 날을 물릴지, 뭘 뚫을지는 사 가는 사람이 정하잖아요.

    로봇팔도 똑같아요 — 조립을 시킬지, 포장을 시킬지, 검사를 시킬지는 그걸 들여놓은 공장이 정합니다.

    다만 여기서 비유가 깨져요. 전동공구는 사람이 손에 쥐고 힘만 주면 되는데, 로봇팔은 무슨 동작을 어떤 순서로 할지 따로 가르쳐야 합니다. 그 ‘가르치는 몫’이 통째로 남아 있어요. 이 회사가 다른 업체와 손잡고 로봇을 같이 개발한다는 소식이 계속 나오는 이유도 바로 그 자리예요.

    척이 빈 드릴 본체와 걸이에 그대로 걸린 날들, 펴지지 않은 설명서

    이 회사가 상자에 담아 내보내는 건 끝이 비어 있는 본체예요. 어떤 날을 물릴지 — 조립을 시킬지 포장을 시킬지 — 는 그걸 들여놓은 공장이 정하고, 그래서 몸체가 나갔다는 소식만으로는 무슨 일을 하게 될지 알 수 없습니다. 게다가 접힌 채 놓인 설명서처럼, 동작을 가르치는 몫이 통째로 남아 있어요.

    회사는 2011년에 세워졌어요.

    창업자 오준호는 카이스트 교수 시절인 2004년에 두 발로 걷는 로봇 ‘휴보’ 개발에 참여했던 사람입니다.

    이족보행 로봇을 만들면서 확보한 부품과 요소 기술이 지금 라인업의 바탕이에요.

    뉴스를 보다 보면 이름이 섞여서 헷갈릴 거예요.

    오준호는 지금 이 회사 사람이 아니거든요.

    삼성전자가 최대주주가 되면서 레인보우로보틱스에서 퇴임하고 삼성전자 미래로봇추진단 단장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창업자 이름과 회사 이름이 같은 기사에 나와도, 지금 두 사람은 서로 다른 회사에 있는 겁니다.


    이 로봇을 사 가는 곳은 어디인가요

    몸체를 파는 회사라면 다음 질문은 하나죠.

    그래서 누가 사 갔고, 무슨 일을 시키기로 했나.

    보통 이런 자리에서는 시장 점유율 몇 퍼센트라는 숫자를 씁니다.

    그런데 이 회사가 협동로봇 시장에서 몇 퍼센트를 쥐고 있는지 누가 재놓은 자료가 확인이 안 돼요.

    그래서 자리를 다른 축으로 재봤습니다 — 누가 사 가나요.

    삼성전자가 지분을 쥔 건 한 번에 된 일이 아니고 세 걸음이었어요.

    2023년 1월 유상증자에 약 590억 원을 넣어 10.22%를 잡았고, 두 달 뒤인 2023년 3월 장외에서 더 사서 14.7%로 올렸습니다.

    같은 달 콜옵션 계약도 맺어뒀고요.

    그리고 2024년 12월 31일, 그 콜옵션을 행사해 지분이 35.0%가 됩니다.

    이때 삼성전자가 최대주주가 되고 이 회사는 삼성전자의 자회사로 들어갔어요.

    그런데 지분보다 더 눈여겨볼 숫자가 따로 있어요.

    한 매체 정리에 따르면 2026년 2분기 이 회사 매출 가운데 약 27%가 삼성전자에서 나왔습니다.

    주주 명단에만 있는 이름이 아니라, 실제로 물건을 사 가는 거래처라는 뜻이에요.

    다만 한 가지는 갈라둘게요.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를 활용하는 것과 별개로 자체 휴머노이드 개발도 같이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자회사가 됐다고 해서 삼성의 로봇을 이 회사가 다 만든다는 뜻은 아니에요.

    경쟁사 이야기를 기대하셨다면 여기서 한 줄 남깁니다.

    이번에 확인한 자료에는 같은 물건을 만드는 국내외 업체 이름이 한 곳도 나오지 않아요.

    없는 이름을 채워 넣는 대신, 없다고 적어두는 쪽을 택했습니다.


    장부의 두 이익이 왜 반대로 찍히나요

    사 가는 곳을 봤으니, 그래서 돈이 얼마나 들어왔는지를 볼 차례예요.

    그런데 이 회사 손익계산서를 펴면 예상이 한 번 어긋납니다.

    제15기(2025년) 연결 기준 숫자예요.

    ‘연결 기준’은 자회사까지 한 살림으로 묶어서 센 숫자라는 뜻입니다.

    • 매출액 341.23억원 — 전기(2024년) 193.47억원에서 1년 만에 1.76배
    • 영업이익 -24.80억원 — 전기 -29.79억원, 두 해 연속 마이너스
    • 당기순이익 +14.22억원 — 전기 +21.35억원, 두 해 연속 플러스

    영업이익은 로봇을 만들어 팔아서 남긴 돈이에요.

    당기순이익은 거기에 본업 바깥에서 들어오고 나간 돈까지 다 더하고, 세금까지 뗀 맨 마지막 숫자고요.

    이 회사는 로봇 장사로는 돈을 잃었는데 최종 성적표는 흑자로 찍힌 겁니다.

    2025년 영업이익 적자와 당기순이익 흑자를 나란히 둔 대조

    2025년 두 이익의 차이는 39.02억원이에요(-24.80억원 → +14.22억원). 2024년도 51.14억원 차이로 방향이 같았고요. 두 해 연속 같은 모양이니 한 해의 우연은 아닌데, 그 39억원이 어디서 온 돈인지는 이번에 확인한 자료로는 알 수 없었습니다. 모른다고 적는 게 맞는 자리예요.

    뉴스에서 ‘3년 적자’와 ‘흑자 전환’이 둘 다 보였다면, 서로 다른 줄을 보고 쓴 겁니다.

    앞은 영업이익, 뒤는 당기순이익이에요.

    앞으로 실적 기사를 볼 때 어느 이익을 말하는 건지만 확인하면 그 혼란은 없어집니다.

    성장이 어디서 왔는지도 한 칸 더 볼 게 있어요.

    국내에 판 제품 판매실적은 2024년 153.2억원에서 2025년 186.5억원으로 33억원쯤 늘었습니다.

    그런데 전체 매출은 같은 기간 148억원이 뛰었어요.

    국내 제품 판매만으로는 설명이 안 되는 크기예요.

    그리고 최근 숫자도 한 매체 정리로 남아 있어요.

    2026년 2분기 매출은 약 123억원으로 1년 전 같은 분기보다 약 98% 늘었고, 영업손실은 약 20억원이었습니다.

    매출 대비 영업손실 비율은 1년 전 약 33%에서 약 16% 수준으로 내려왔다고 해요.

    상반기로 묶으면 매출 약 214억원에 영업손실 약 36억원입니다.


    이 로봇을 쓰는 자리는 어디까지 넓어졌나요

    적자 구조를 봤으니 자연히 이게 궁금해지죠.

    그래서 일감은 늘긴 느는가.

    먼저 밝혀둘 게 있어요.

    이 시장이 몇 조 원이고 매년 몇 퍼센트씩 커진다는 전망 자료가 이번 근거에 한 건도 없었습니다.

    우리가 대신 전망을 만들어 넣지는 않을게요.

    대신 회사가 사업보고서에 직접 적어둔 이 산업의 내력으로 답합니다.

    로봇이 현장에 본격적으로 들어간 건 1960년대 생산 제조 현장부터예요.

    자동차 산업 같은 제조업에서 크게 늘었고, 2006년부터는 물류·의료·식품 쪽으로 쓰이는 자리가 넓어졌습니다.

    이 내력이 알려주는 건 방향이에요.

    사람이 같은 동작을 반복하는 자리가 있는 곳으로 로봇이 옮겨갔다는 겁니다.

    공장에서 시작해 창고로, 병원으로, 식품 공장으로요.

    그 다음 칸에 뭐가 올지는 이 자료가 말해주지 않으니 독자분이 이으시면 됩니다.

    구조 위에 실물 하나만 얹을게요.

    한 매체 정리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이 회사 매출 약 214억원 중 모바일 휴머노이드에서 나온 게 약 87억원, 전체의 40%를 넘습니다.

    라인업 넷 중 한 갈래가 매출의 절반 가까이를 만들고 있는 셈이에요.

    참고로 라인업에 함께 들어가는 AMR은 자율주행이동로봇의 약자예요.

    사람이 밀고 다니던 대차 대신 스스로 길을 찾아 짐을 옮기는 로봇을 말합니다.


    협약 소식은 언제 매출이 되나요

    산업이 넓어지는 구조는 봤으니, 마지막은 앞으로 마주칠 개별 뉴스를 제자리에 놓는 법이에요.

    이 회사 이름으로 제일 자주 나오는 소식이 협약 체결이거든요.

    MOU는 업무협약이라고 옮기는데, 같이 해보자고 손을 잡은 문서예요.

    두 건만 볼게요.

    하나는 플라잎과 함께 ‘제조 특화 AI 양팔로봇 V2’를 공동 개발하는 건이에요.

    레인보우로보틱스가 로봇 하드웨어를 대고, 플라잎이 조립·체결에 특화된 AI를 붙이는 구성입니다.

    두 회사는 전에 자동차 헤드램프 조립 자동화 솔루션을 같이 만든 적이 있고, 이번 V2는 자동차·전자 같은 제조 분야로 적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라고 해요.

    다른 하나는 헌인타운개발·에스원과 맺은 3자 협약입니다.

    헌인마을 도시개발구역의 보안 체계를 고도화하는 게 목적이고, 사람과 설비와 로봇을 하나의 보안 체계로 묶는다는 게 골자예요.

    에스원이 기존 인력 경비와 고정형 보안 설비에 이 회사의 AI 보안로봇을 연계하는 방식이고, 이 로봇은 단독으로 도는 게 아니라 기존 보안 시스템을 보완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로봇 성능 서술도 한 겹 걸러서 볼 필요가 있어요.

    계단과 경사로, 지형이 고르지 않은 야외까지 순찰할 수 있다는 설명은 회사 측이 밝힌 내용이고, 주거 공간에 AI 보안로봇을 보안 시스템으로 들이는 게 국내 처음이라는 것도 그렇게 서술된 것입니다.

    여기서 갈라 읽으실 지점이 나와요.

    두 협약 어디에도 계약 금액도, 로봇 몇 대인지도, 언제 납품하는지도 붙어 있지 않습니다. 금액과 시점이 없으면 그게 언제 매출로 잡히는지 알 방법이 없어요.

    협약 발표에서 금액·수량·시점을 차례로 확인하는 판단 순서

    숫자에 누가 언제 잰 건지가 왜 따라붙어야 하는지, 마지막 예를 하나 들게요.

    2026년 9월 1일 주가를 두고 전 거래일 대비 2.39% 하락으로 적은 기사가 있는데, 같은 수치를 부호 없이 ‘2.39%’로만 적어 오르는 것처럼 읽힐 수 있게 쓴 기사도 있어요.

    2026년 9월 3일도 마찬가지로 0.90% 하락으로 적은 곳과 보합(0%)으로 적은 곳이 갈립니다.

    같은 거래일인데 표기가 다른 거예요.


    몸체와 일감, 두 소식을 갈라 두면 남는 것

    다시 처음 비유로 돌아올게요.

    이 회사가 상자에 담아 내보내는 건 전동공구의 본체 같은 겁니다.

    로봇팔도 네발로봇도 운반로봇도, 그 자체로는 아직 무슨 일을 할지 정해지지 않은 몸체예요.

    원래 로봇은 철망 안에 가둬야 했고 그래서 들일 수 있는 곳이 좁았는데, 안전장치를 안에 넣어 그 철망을 없앤 게 협동로봇이 푼 문제고요.

    다만 무슨 동작을 할지 가르치는 몫은 여전히 남아 있고, 그 자리를 채우려고 다른 업체와 손을 잡는 겁니다.

    그래서 돈은 어떻게 달라졌나요.

    제15기(2025년) 연결 기준 매출은 193.47억원에서 341.23억원으로 1.76배가 됐고, 로봇 장사로는 24.80억원을 잃었는데 최종 성적표는 14.22억원 흑자였습니다.

    두 해 연속 같은 모양이었어요.

    삼성전자는 2023년 1월부터 세 걸음에 걸쳐 지분 35%를 쥐었고, 2026년 2분기에는 매출의 약 27%를 만든 거래처이기도 했습니다.

    지금 어디쯤 와 있는지는 이렇게 정리돼요.

    2026년 상반기 매출의 40% 이상이 모바일 휴머노이드에서 나왔다는 건 확인됩니다.

    반대로 2026년 들어 발표된 협약들은 금액도 수량도 시점도 아직 공개되지 않았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사이 39억원의 차이가 어디서 왔는지도 이 자료로는 확인되지 않아요.

    그건 아직 안 밝혀진 것이지, 없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니 앞으로 이 회사 소식을 보실 때 갈라 두시면 될 게 하나 있어요.

    몸체를 사 갔다는 소식과 무슨 일을 시키기로 했다는 소식은 다른 종류입니다.

    앞은 분기 매출에 숫자로 찍히고, 뒤는 금액이 붙기 전까지는 계획이에요.

    어느 쪽인지는 금액·수량·시점 세 가지가 붙어 있는지만 보시면 바로 갈립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삼성전자 회사인가요?

    A. 삼성전자가 2024년 12월 31일 콜옵션을 행사해 지분 35.0%를 확보하면서 최대주주가 됐고, 자회사로 편입됐어요.

    다만 삼성전자는 이 회사 활용과 별개로 자체 휴머노이드 개발도 병행한다고 밝혔습니다.

    Q. 협동로봇이 그냥 산업용 로봇이랑 뭐가 다른가요?

    A. 협동로봇도 산업용 로봇의 한 부류예요.

    차이는 안전장치가 로봇 안에 들어 있어서 작업자와 같은 공간에서 쓸 수 있다는 점입니다.

    형태는 팔 모양의 직렬 로봇팔이고요.

    Q. 이 회사 적자인가요 흑자인가요?

    A. 어느 이익을 보느냐에 따라 달라요.

    제15기(2025년) 연결 기준으로 영업이익은 -24.80억원 적자, 당기순이익은 +14.22억원 흑자였습니다.

    전기(2024년)도 영업 -29.79억원 / 순이익 +21.35억원으로 방향이 같았어요.

    Q. 휴보 만든 사람이 아직 이 회사에 있나요?

    A. 아니에요.

    2004년 휴보 개발에 참여했고 2011년 이 회사를 세운 오준호는 퇴임하고 삼성전자 미래로봇추진단 단장으로 옮겼습니다.

    Q. 업무협약 체결됐다는 뉴스가 나오면 매출도 그만큼 잡히는 건가요?

    A. 그렇게 보긴 어려워요.

    2026년 발표된 플라잎 공동 개발, 헌인타운개발·에스원 3자 협약 모두 계약 금액도 수량도 납품 시점도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금액과 시점이 없으면 언제 얼마가 매출로 잡히는지 알 수 없어요.

    Q. AMR이 뭔가요?

    A. 자율주행이동로봇의 약자예요.

    정해진 선을 따라가는 게 아니라 스스로 길을 찾아 짐을 옮기는 운반로봇을 말합니다.

    이 회사 라인업에는 협동로봇, 4족보행 로봇, AMR, 세미 휴머노이드가 들어가 있어요.


    참고한 글

    •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60320000803#주요제품
    •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60320000803#사업의개요
    •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60320000803#매출및수주상황
    •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60320000803#산업의특성
    •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60320000803
    • https://rainbow-robotics.com/%ed%94%8c%eb%9d%bc%ec%9e%8e-%eb%a0%88%ec%9d%b8%eb%b3%b4%ec%9a%b0%eb%a1%9c%eb%b3%b4%ed%8b%b1%ec%8a%a4-%ec%a0%9c%ec%a1%b0-%ed%8a%b9%ed%99%94-ai-%ec%96%91%ed%8c%94%eb%a1%9c%eb%b4%87-v2-%ea%b3%b5/
    • https://rainbow-robotics.com/%ed%97%8c%ec%9d%b8%ed%83%80%ec%9a%b4%ea%b0%9c%eb%b0%9c-%eb%a0%88%ec%9d%b8%eb%b3%b4%ec%9a%b0%eb%a1%9c%eb%b3%b4%ed%8b%b1%ec%8a%a4%ec%99%80-%ec%9d%b8%ea%b3%b5%ec%a7%80%eb%8a%a5-%eb%b3%b4%ec%95%88/
    • https://rainbow-robotics.com/%ec%9d%b4%ec%9e%ac%ec%9a%a9-%ed%9a%8c%ec%9e%a5-%ec%82%bc%ec%84%b1%ec%9d%98-%eb%af%b8%eb%9e%98-pick-%ec%98%ac%ed%95%b4-%ec%9d%bc-%eb%82%b8%eb%8b%a4-%ed%9c%b4%eb%a8%b8%eb%85%b8%ec%9d%b4/
    • https://www.bigtanews.co.kr/article/view/big202609030018
    • http://www.metroseoul.co.kr/article/20260903500454
    • http://www.opinio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43974
    • https://blog.naver.com/hehenews/224400076881
    • https://blog.naver.com/recsy/224399892788
    • http://www.newsian.co.kr/news/articleView.html?idxno=94600
    • http://www.finomy.com/news/articleView.html?idxno=26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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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이다를 빼도 되는 일과 못 빼는 일은 오차 몇 미터에서 갈려요

    라이다를 빼도 되는 일과 못 빼는 일은 오차 몇 미터에서 갈려요

    같은 달 기사 두 개가 정반대로 읽혀요.

    한쪽은 “라이다 같은 고가 장비 없이 해냈다”가 자랑이고, 다른 쪽은 “라이다 3대를 달았다”가 자랑이에요.

    둘 다 맞는 말이에요.

    가른 건 기술력이 아니라 ‘그 일에서 몇 미터까지 틀려도 되는가’거든요.


    라이다가 하는 일 한 문장 — 빛이 나갔다가 한 점에서 멈춘다

    불 꺼진 방에서 손을 뻗는 센서

    불 꺼진 방에서 벽이 어디쯤인지 알아보려고 손을 뻗어본 적 있으실 거예요.

    눈은 아무것도 못 보는데 손은 닿는 순간 거리를 알죠.

    라이다는 그 동작을 빛으로 바꿔놓은 물건이에요.

    빛을 아주 짧게 툭 쏘고, 그게 어딘가에 맞고 되돌아오기까지 걸린 시간을 잽니다.

    빛이 얼마나 빠른지는 정해져 있으니, 시간을 알면 거리가 나와요.

    이름도 거기서 왔어요 — 빛(Light)을 쏘고 되돌아오는 걸로 거리를 재는(Ranging) 장치, 줄여서 라이다예요.

    한 번 뻗어보는 게 아니라 초당 수백만 번을 사방으로 뻗어요.

    그렇게 찍힌 점들이 모이면 주변이 점으로 그려진 3차원 지도가 됩니다.

    그래서 이걸 ‘레이저 스캐닝’이나 ‘3D 스캐닝’이라고 부르기도 해요.

    카메라와 결정적으로 다른 건, 라이다는 자기 빛을 들고 다닌다는 점이에요. 카메라는 방에 있는 빛을 받아 적는 장치라 불이 꺼지면 아무것도 못 해요.

    라이다는 자기가 켜고 자기가 받으니 밤이든 낮이든 상관이 없죠.

    다만 손과 다른 데가 있어요.

    손은 닿아서 아는 거라 캄캄해도 흐려도 그냥 알지만, 라이다는 빛이 갔다가 돌아와야 아는 거예요.

    그 빛길이 막히면 손처럼 되지 않고 헛짚기 시작합니다.

    실제로 서울에서 자율주행차를 타본 기록을 보면, 눈이나 비가 올 때 렌즈를 닦아주는 장치가 없으면 카메라와 라이다 둘 다 성능이 떨어진다고 적혀 있어요.

    불 꺼진 방에서 빛이 벽까지 갔다 되돌아오는 라이다의 동작

    라이다가 하는 일은 이 방 안에 다 들어 있어요. 자기가 켠 빛을 벽까지 보내고, 그 빛이 돌아오기까지 걸린 시간을 거리로 바꾸는 거죠. 옆에 놓인 렌즈는 받을 빛이 없어 아무 일도 못 하고 있고, 빛길 가운데 낀 물방울은 그 왕복이 막히면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를 보여줍니다.


    원래 자동차 부품이 아니었어요

    여기까지 읽고 나면 이상하죠.

    거리를 재는 자인데, 왜 자율주행차 기사에서만 이 이름이 들릴까요.

    원래 자리는 하늘이었어요.

    넓은 땅을 훑어야 하니까 비행기나 헬리콥터에 매달고 날면서 아래로 빛을 쏘는 게 가장 흔한 방식이었습니다.

    그렇게 잰 높이로 해안선 지도를 만들고, 물이 어디까지 차오를지를 계산했어요.

    재미있는 건 색을 갈아 끼운다는 거예요.

    땅을 잴 때는 사람 눈에 안 보이는 적외선을 쓰는데, 물속을 재려면 이게 안 통합니다.

    물에 흡수돼버리거든요.

    그래서 바다 밑바닥이나 강바닥 높이를 잴 때는 물을 뚫고 들어가는 초록빛을 씁니다.

    자율주행 쪽이 이 장비를 데려간 건 필요해서였지 새로 발명해서가 아니에요.

    웨이모는 처음엔 소프트웨어만 자기가 만들고 센서는 시중에 파는 걸 사다 썼다고 밝혔어요.

    그런데 사온 물건이 자기들 요구를 못 채우더라는 겁니다.

    그래서 2011년부터 세 종류의 라이다를 직접 만들기 시작했다고 해요.

    그러니까 라이다는 ‘자동차에 붙는 부품’이 아니라 ‘거리를 재는 자’이고, 자동차는 그 자를 쓰는 여러 곳 중 하나예요. 웨이모는 자기가 만든 센서를 자율주행 밖의 로봇·보안·농업 회사에도 팔기 시작했다고 밝혔고, 그 센서는 기차역에서 사람이 어느 쪽으로 몰리는지를 세는 데도 쓰입니다.


    SKT는 빼고 자율주행차는 못 빼요

    자가 여러 곳에서 쓰인다면, 어떤 곳은 이 자를 빼도 되고 어떤 곳은 못 뺄 거예요.

    처음에 말한 그 모순이 여기서 풀립니다.

    SKT가 만든 ‘톺다’는 통신 설비를 점검하는 시스템이에요.

    차나 드론이 찍은 영상만 보고 공사 현장이나 장비 불량을 잡아냅니다.

    회사는 라이다 같은 고가 장비 없이 이걸 한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어요.

    위치는 위성 신호로 잡는데, 오차가 1~2미터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여기서 1~2미터는 아무 문제가 아니에요.

    점검해야 할 게 광케이블 20만km와 전주 235만 개거든요.

    전봇대가 두 걸음쯤 어긋나게 찍혀도 사람이 가서 보면 되는 일이에요.

    회사가 밝힌 탐지 정확도는 2024년 65%에서 지금 88%로 올라왔어요.

    이제 같은 오차를 도로에 옮겨보세요.

    앞차와의 거리가 두 걸음 틀리면 그건 점검이 아니라 사고입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3세대로 분류하는 EV6 기반 자율주행차에는 센서가 15개 붙어요.

    라이다 3개, 레이더 5개, 카메라 7개.

    이렇게 여러 종류가 본 것을 하나로 합쳐 판단하는 방식을 센서 퓨전이라고 부릅니다.

    무인 셔틀 ROii는 라이다 4대, 레이더 5대, 카메라 8대를 묶어 밤이나 궂은 날씨에도 사람과 장애물을 정밀하게 잡아낸다고 회사가 밝혔어요.

    왜 이렇게까지 하냐면, 사고가 났을 때 돈을 내는 쪽이 다르기 때문이에요. 카카오모빌리티의 이 차는 운전석에 매니저가 함께 타는 레벨3인데, 자율주행 중에 사고가 나면 운전자가 아니라 회사가 책임집니다.

    책임이 회사로 넘어오는 순간, 오차 1~2미터는 ‘충분한 정밀도’가 아니라 ‘감당 못 할 위험’이 돼요.

    터널이 그 차이가 드러나는 자리예요.

    위성으로 내 위치를 잡는 방식(GPS를 포함해 GNSS라고 불러요)은 하늘이 가려지면 끊깁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때 라이다·카메라·레이더로 위치를 판단한다고 밝혔어요.

    밖에서 신호를 받아 쓰는 게 아니라 자기가 벽까지 몇 미터인지 직접 재는 쪽이라, 하늘이 막혀도 자기 위치를 잃지 않는 거예요.

    이 축의 반대쪽 끝에는 재난 현장이 있어요.

    험한 지형을 3차원으로 그려서 피해 지역을 수색하는 일인데, 무너진 자리는 지도가 없고 위성 신호도 믿기 어렵죠.

    네팔 정부가 미국에 지원을 요청하면서 목록에 넣은 게 카메라가 아니라 라이다 장비였습니다.

    같은 1~2미터 오차가 점검·주행·재난에서 다르게 읽히는 대조

    기사에서 라이다 얘기가 나오면 이 순서로 읽으면 돼요. 첫째, 이 일은 몇 미터 틀려도 되나. 둘째, 틀렸을 때 돈을 내는 게 누구인가. 이 둘이 정해지면 라이다가 붙을지 빠질지는 거의 따라옵니다.


    399달러 로봇에도 들어 있어요

    그런데 여기까지는 ‘라이다를 빼는 이유는 비싸서’라는 말 위에 서 있었어요.

    그 말부터 확인해볼 차례예요.

    허깅페이스가 내놓은 마이크로덕이라는 로봇이 있어요.

    키 25cm에 무게 800g, 우유 한 통보다 가볍습니다.

    출고 가격은 399달러예요.

    이 로봇에 카메라와 함께 라이다가 기본으로 들어 있고, 인터넷 없이 혼자 사물을 감지하며 움직인다고 소개돼 있어요.

    사전 예약에서 1만 대 넘게 팔려 매출이 400만 달러를 넘겼다고 합니다.

    다만 이건 한 매체의 서술이에요.

    그러니 ‘고가 장비’라는 한 단어가 급이 전혀 다른 물건 여럿을 덮고 있는 셈이에요. 로보택시 지붕에서 밤새 도는 것과 손바닥만 한 로봇에 박힌 것이 같은 이름으로 불리고 있거든요.

    값이 내려가는 이유 하나는 모양이 바뀌는 중이기 때문이에요.

    지금까지 로보택시에 주로 쓰인 건 통이 빙글빙글 도는 회전식이었어요.

    도는 물건에는 축이 있고, 축은 닳고 흔들리죠.

    나무가가 성남 본사에서 시연한 ‘솔리드 스테이트 라이다’는 그 회전축과 움직이는 부품을 아예 없애고 평면으로 만든 것입니다.

    회사는 충격에 강하고 자리를 덜 차지하는 걸 강점으로 들었어요.

    우스터는 자사의 실리콘 구조가 세대를 거듭할수록 비용을 낮춘다고 기술하는데, 이건 업체가 자기 제품을 두고 한 말이에요.

    그리고 여기서 우리가 끝내 모르는 게 하나 남아요.

    대당 얼마인지를 밝힌 발표가 하나도 없습니다. ‘고가 장비’라는 형용사는 여러 곳에 나오는데, 그 옆에 붙은 숫자가 없어요.

    로봇 한 대 값 399달러는 나와 있지만 그중 라이다가 얼마인지는 안 적혀 있고요.

    발표에서 돈이 어디서 나오는지 읽는 법은 이거예요.

    값이 안 적힌 자리에서는 계약 금액과 대수를 보면 됩니다.

    에스오에스랩은 71억원 규모의 라이다 납품계약을 공시했어요.

    같은 회사가 중국 업체와 가격 경쟁은 하지 않고 ‘공간지능’ 쪽으로 축을 옮기겠다고 밝혔는데, 이건 값으로는 못 이긴다는 판단이 깔린 말이죠.

    반대로 한 매체는 글로벌 경쟁의 축이 값이 아니라 차를 몇 대나 굴려 데이터를 쌓느냐라고 봤어요.

    어느 쪽이 맞는지는 아직 안 갈렸습니다.


    이미 강남에서 5800원에 타고 있어요

    그래서 언제 내가 타느냐면, 사실 이미 타고 있는 사람들이 있어요.

    조건이 꽤 촘촘하게 붙어 있을 뿐이에요.

    서울자율차는 평일 밤 10시부터 오전 5시까지 강남 일대에서 손님을 태웁니다.

    차는 6대, 호출 요금은 5800원이에요.

    6개월 동안 2000번을 달렸다고 하니 한 대가 하루에 두 번쯤 나간 셈이에요.

    • 코스는 정해져 있어요 — 교통약자 보호구역과 매봉터널을 지나는 4.8km
    • 어린이 보호구역에서는 제한속도의 80%인 시속 24km로 최고속도를 아예 낮춰뒀어요
    • 골목길에 들어가면 사람이 직접 운전해요
    • 손님이 합법적으로 타고 내릴 수 있는 구간은 전체의 2.3%예요

    타고 내릴 수 있는 데가 2.3%라는 건, 기술이 아니라 도로가 아직 준비가 안 됐다는 뜻이에요. 실제로 보호구역 자율주행이 가능해진 것도 2026년 1월 자동차관리법 시행규칙이 바뀌면서부터였어요.

    운행계획을 세우고 국토교통부 허가를 받으면 된다는 조건이 붙었고요.

    완전 무인화까지는 법·제도와 도시 인프라 과제가 남아 있다고 정리돼 있습니다.

    여기서 확정과 목표를 갈라 읽는 자를 하나 드릴게요.

    위에 적은 숫자들 — 6대, 4.8km, 5800원, 2000회 — 은 이미 벌어진 일이에요.

    반면 다음 숫자들은 회사가 밝힌 목표입니다.

    SKT는 톺다 설치 차량을 약 150대까지 늘리고 2028년까지 점검 범위를 90%로 넓히겠다고, 탐지 정확도는 다음 해에 95%로 올리겠다고 했어요.

    중국 포니AI는 퓨처링크와 손잡고 2028년까지 자율주행차 200대를 한국에 들여오겠다고 밝혔고요.

    가르는 법은 간단해요.

    문장 끝이 ‘했다’인지 ‘하겠다’인지 보면 됩니다.

    포니AI가 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에서 로보택시를 상업 운행 중이라는 건 ‘했다’예요.

    200대를 들여오겠다는 건 ‘하겠다’고요.

    에이투지 무인 셔틀 ROii가 100만km를 달렸다는 것도 ‘했다’ 쪽이에요.

    발표된 숫자를 이미 벌어진 일과 목표로 나눈 대조표

    위쪽 세 줄은 이미 달린 기록이고, 아래 세 줄은 앞으로 하겠다는 말이에요. 기사에서 숫자를 만나면 옆에 붙은 서술어부터 보면 되는데, 이 표를 그대로 들고 대조해 보면 같은 자리에 놓인 숫자들이 사실은 다른 무게라는 게 보입니다.


    정리하면

    라이다가 제대로 자리를 잡으면 없어지는 불편은 꽤 구체적이에요.

    지금 자율주행차가 밤 10시부터 새벽 5시까지만, 정해진 4.8km만 다니는 건 그 시간 그 길에서만 세상을 충분히 정확하게 볼 수 있기 때문이에요.

    거리를 재는 자가 싸지고 튼튼해질수록 그 시간과 그 길이 늘어나는 겁니다.

    체감으로 바뀌는 건 하나만 짚을게요.

    지금 손님이 타고 내릴 수 있는 구간은 전체의 2.3%예요.

    100군데 중 두세 군데죠.

    이 숫자가 커진다는 건 ‘호출은 되는데 내가 서 있는 데선 못 탄다’가 사라진다는 뜻이고, 그게 실험과 교통수단을 가르는 선이에요.

    지금 어디쯤 와 있냐면, 물건은 이미 팔리고 굴러가고 있어요.

    회전하던 통은 평면으로 바뀌는 중이고, 399달러짜리 로봇에도 들어가고, 71억원짜리 납품계약이 공시되고, 강남에서는 6개월에 2000번을 달렸어요.

    하지만 대당 얼마인지는 어느 발표에도 없고, 완전 무인화 시점을 못 박은 곳도 없어요.

    눈비가 올 때 렌즈가 가려지면 성능이 떨어진다는 것도 업체 쪽 기록에 그대로 남아 있고요. 손을 뻗어 벽을 더듬는 데까지는 왔는데, 아직은 방이 깨끗할 때 이야기예요.


    자주 묻는 질문

    Q. 라이다가 뭐예요? 한 줄로요

    A. 빛을 짧게 쏘고 되돌아오는 시간을 재서 거리를 알아내는 센서예요.

    이걸 초당 수백만 번 반복해서 주변을 점으로 찍은 3차원 지도를 만들어요.

    Q. 카메라랑 뭐가 달라요?

    A. 카메라는 주변에 있는 빛을 받아 적는 장치라 어두우면 못 봐요.

    라이다는 자기 빛을 직접 쏘기 때문에 조명이 없어도 거리를 알 수 있다고 서술돼요.

    대신 눈이나 비가 렌즈를 가리면 카메라와 라이다 둘 다 성능이 떨어진다는 기록이 있어요.

    Q. 라이다 없이도 된다는 기사는 뭐예요?

    A. SKT의 설비 점검 시스템처럼 오차 1~2미터로 충분한 일에서는 카메라 영상만으로 해결하고 라이다를 뺐어요.

    반대로 사고 책임을 회사가 지는 자율주행에서는 그 오차를 감당할 수 없어서 라이다를 넣습니다.

    어느 쪽이 더 뛰어난 기술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허용 오차가 다른 일이에요.

    Q. 라이다 하나에 얼마예요?

    A. 대당 가격을 밝힌 발표가 없어요.

    ‘고가 장비’라는 표현은 여러 곳에 나오지만 숫자가 붙은 자리는 없습니다.

    참고할 만한 건 라이다가 기본 탑재된 25cm 로봇 한 대가 399달러에 나온다는 것 정도예요.

    Q. 자율주행 택시 지금 탈 수 있어요?

    A. 강남 일대에서 평일 밤 10시부터 오전 5시까지 6대가 손님을 태우고 있고 요금은 5800원이에요.

    다만 정해진 4.8km 코스이고 골목길에서는 사람이 운전하며, 합법적으로 타고 내릴 수 있는 구간은 전체의 2.3%예요.


    참고한 글

    • https://oceanservice.noaa.gov/facts/lidar.html
    • https://ouster.com/insights/what-is-lidar
    • https://waymo.com/blog/2019/03/bringing-3d-perimeter-lidar-to-partners/
    • https://ouster.com/explore-ouster-lidar-b
    • https://blog.naver.com/irony_june/224397785018
    • http://digitalchosun.dizzo.com/site/data/html_dir/2026/09/01/2026090180021.html
    • http://digitalchosun.dizzo.com/site/data/html_dir/2026/09/01/2026090180206.html
    • https://news.bizwatch.co.kr/article/mobile/2026/09/01/0035
    •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6090174101
    • https://www.ddaily.co.kr/page/view/2026090116582005760
    • 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4903606645575856&mediaCodeNo=257&utm_source=naver&utm_medium=referral&utm_campaign=news_syndication&utm_content=original_article
    • https://www.etnews.com/20260901000220
    • https://www.etoday.co.kr/news/view/2620657
    • https://www.newsis.com/view/NISX20260901_0003771889
    • https://biz.chosun.com/it-science/ict/2026/09/01/DY62NEN5QRADPF6SMMEYNBRYWQ/?utm_source=naver&utm_medium=original&utm_campaign=biz
    • https://view.asiae.co.kr/article/2026090116093642287
    • https://www.etoday.co.kr/news/view/2620617
    •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58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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