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100, 살 수 없는 기록에 상품이 붙기까지

빈 한 자리에 다른 병이 갈아 끼워지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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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곳이 들어 있는 바구니에 10만 원을 넣는다고 해볼게요.

한 곳당 1,000원씩 고르게 나뉜다고 보실래요, 아니면 어떤 곳엔 만 원이 넘게 가고 어떤 곳엔 100원도 안 간다고 보실래요?

나스닥100이라는 이름을 처음 들은 사람은 거의 앞쪽을 떠올려요.

뒤쪽이 맞아요.

그런데 왜 그런지를 알려면 나스닥100이 애초에 무엇인지부터 갈라야 해요.

이건 회사 이름도 아니고, 어디서 파는 상품 이름도 아니거든요.


빈 한 자리에 다른 병이 갈아 끼워지는 순간

미국 주식시장 100곳이 들어간 바구니

마트에 갈 때마다 늘 같은 품목 100가지만 담기로 정해 뒀다고 해볼게요.

쌀, 우유, 달걀, 후추… 목록은 건드리지 않고 매일 그것만 담아서 계산대에 올려요.

그리고 계산대에서 나온 총액만 종이에 적어 둬요.

어제는 21만 원, 오늘은 20만 8천 원.

이 종이에 매일 적히는 숫자가 나스닥100이에요.

오늘 무슨 물건 값이 올랐는지는 몰라도, 종이만 보면 ‘어제보다 조금 싸졌구나’는 알 수 있죠.

다만 여기 담기는 건 물건이 아니라 회사예요.

더 정확히는 주식이고요.

주식은 회사를 잘게 쪼개 놓은 조각이라고 보시면 돼요.

그 조각을 가진 만큼 그 회사의 몫을 갖는 거예요.

그 조각들을 사고파는 자리가 주식시장이고, 미국에 나스닥이라는 시장이 있어요.

여기 등록된 회사가 수천 곳인데, 그중에서 은행·보험 같은 금융회사를 먼저 빼요.

그리고 남은 회사들을 덩치가 큰 순서로 줄 세워 위에서 100곳을 골라요.

이렇게 여러 회사의 값을 정해진 규칙으로 합쳐 하나의 숫자로 적어 둔 것을 지수라고 불러요.

나스닥100은 그 지수 중 하나예요.

그러니까 이건 사고파는 물건이 아니라 매일 새로 적히는 한 줄짜리 기록이에요.

나스닥·나스닥100·ETF가 각각 자리·기록·상품으로 갈리는 대조 그림

여기서 장바구니 비유가 한 번 삐끗해요.

장바구니는 담은 걸 들고 나올 수 있지만, 영수증은 들고 나올 수가 없잖아요.

나스닥100도 그래요.

숫자 자체는 살 수가 없어요.

그럼 누가, 뭐가 아쉬워서 이런 종이를 적기 시작했을까요.


전자 호가판 위에 세운 눈금

이 종이가 생기기 한참 전에는, 주식 값을 알아내는 것부터가 일이었어요.

지금은 화면만 켜면 값이 뜨지만 그때는 그런 화면이 없었거든요.

덜 알려진 회사의 주식을 사려면 주식 중개를 업으로 하는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 값을 물어야 했어요.

그런데 한 군데만 물어보면 그 값이 비싼 건지 싼 건지 알 길이 없었어요.

같은 회사 주식인데 어디에 전화하느냐에 따라 값이 달랐거든요.

그러니 전화를 다섯 군데 돌려볼 시간과 인맥이 있는 사람은 싸게 샀고, 한 군데밖에 모르는 사람은 비싸게 샀어요.

같은 물건인데 손님마다 값이 다른 가게였던 셈이에요.

1971년, 그 불편을 걷어내려고 만든 게 나스닥이에요.

사겠다는 값과 팔겠다는 값을 화면에 나란히 띄워 놓고 누구나 같은 값을 보게 한 거예요.

전화 대신 화면이 들어온 거죠.

그런데 값이 다 보이니까 새로운 답답함이 생겼어요.

회사 하나하나의 값은 화면에 뜨는데, ‘그래서 오늘 이 시장 전체가 어땠나’는 아무도 한마디로 말할 수가 없었어요.

어떤 회사는 오르고 어떤 회사는 내렸을 텐데, 그걸 합쳐서 잴 자가 없었던 거예요.

전자 호가판 뒤에도 남아 있던 답답함을 한 줄로 옮긴 인용 그림

그래서 1985년 1월 31일, 이 시장에서 덩치 큰 회사들을 묶어 한 숫자로 적기 시작했어요.

자를 하나 만든 거예요.

첫날 눈금은 250이었어요.

어제 20만 8천 원, 오늘 21만 원 하는 그 종이가 여기서 나왔어요.

그런데 그날 자가 하나만 나온 게 아니에요.

금융회사만 따로 모은 자가 같은 날 함께 나왔어요.

그러니까 은행과 보험은 쫓겨난 게 아니라 옆자리를 받은 거예요.

돈을 굴리는 회사와 물건·서비스를 만드는 회사는 값이 움직이는 이유가 서로 다르거든요.

금리가 오르면 은행 사정이 달라지지만, 소프트웨어 회사 사정은 그것만으로 안 달라져요.

한 바구니에 같이 담으면 둘 다 흐려져요.

그래서 애초에 두 개의 자로 갈라 놓은 거예요.

자가 생기니까 곧바로 딸려 온 게 있어요.

사람들이 자기 성적을 그 자에 대고 재기 시작한 거예요.

돈을 굴려 주는 쪽도 ‘얼마 벌었나’가 아니라 ‘시장만큼은 했나’로 평가받게 됐고요.

한 가지 더.

오래된 큰 시장에 올라가기 어렵던 신생 회사들이 문턱 낮은 이 시장으로 많이 왔어요.

그중 상당수가 기술 쪽이었고요.

그래서 이 자에는 자연히 기술 회사 색이 짙게 배게 됐어요.

그럼 그 100곳은 대체 어떻게 뽑는 걸까요.


덩치대로 담기고 해마다 갈리는 명단

100곳은 아무나 들어가는 자리가 아니에요.

조건이 붙어요.

  • 나스닥이라는 시장에 등록돼 있을 것 — 뉴욕의 다른 시장에만 올라 있는 회사는 아무리 커도 못 들어와요
  • 은행·보험 같은 금융회사가 아닐 것 — 버린 게 아니라 같은 날 만들어진 옆 지수로 갈라놨어요
  • 덩치가 큰 축에 들 것 — 이게 사실상 제일 센 관문이에요
  • 너무 드문드문 거래되지 않을 것 — 값이 하루에 몇 번 안 매겨지는 회사가 끼면 숫자가 흔들려요

여기서 ‘덩치’를 재는 자가 시가총액이에요.

주식 한 조각 값에 그 회사가 발행한 조각 수를 곱한 거예요.

한 조각이 10만 원이고 조각이 100만 개 있으면 10만 원 곱하기 100만, 1,000억 원이 그 회사 덩치예요.

100곳을 100등분해서 담는 게 아니에요.

덩치가 큰 회사일수록 많이 담겨요.

숫자를 아주 단순하게 잡아볼게요.

A라는 회사 덩치가 1,000억, B라는 회사 덩치가 100억이면 A가 B보다 열 배 무겁게 담겨요.

이 둘만 든 바구니에 10만 원을 넣으면 A에 9만 원 남짓, B에는 9천 원쯤 가는 셈이에요.

똑같이 5만 원씩 나뉘는 게 아니에요.

명단은 고정도 아니에요.

해마다 12월 셋째 금요일 장이 끝난 뒤 전체를 다시 들여다보고, 덩치 순위에서 한참 밀려난 회사는 빼고 새로 올라온 회사를 넣어요.

그 사이에도 회사가 시장에서 내려가거나 다른 회사에 합쳐지면 그 자리는 바로 다음 후보가 채워요.

명단이 갈릴 때 조용히 넘어가지 않아요.

이 숫자를 그대로 따라 담는 돈이 세상에 있기 때문에, 새로 들어오는 회사의 주식은 누군가가 사야 하고 빠지는 회사의 주식은 누군가가 팔아야 하거든요.

그래서 명단 변경은 며칠 전에 미리 공표해요.

갑자기 알리면 그날 값이 크게 흔들리니까요.


한 곳이 너무 커졌을 때

덩치대로 담는 규칙을 그대로 두면 문제가 하나 생겨요.

어느 한 회사가 아주 크게 자라면, 이 숫자가 사실상 그 회사 하나의 일기가 돼 버려요.

100곳을 재려고 만든 자인데 한 곳만 재게 되는 거죠.

그래서 손질하는 규칙이 따로 있어요.

한 회사가 아무리 커도 정해진 몫을 넘지 못하게 막고, 넘친 만큼은 깎아서 아래쪽에 나눠 붙여요.

지금은 그 한도가 24%예요.

위쪽 몇 개가 자를 통째로 들고 가지 못하게 눌러 두는 거예요.

그런데 이 규칙이 왜 생겼는지가 재미있어요.

100곳을 재려던 자를 지키려고 만든 게 아니에요.

시간을 조금 되감아 볼게요.

이 자는 만들어진 뒤로 두 번 크게 손질됐는데, 두 번 다 이유가 같았어요.

자에 값을 매겨 사고팔 물건을 붙이려고요.

첫 번째는 1994년 1월이었어요.

이 숫자에 옵션을 걸기로 했는데, 눈금이 너무 커져 있었어요.

그래서 지수값을 절반으로 나눴어요.

회사가 주식을 둘로 쪼개는 것과 비슷한 일을 자에 한 거예요.

담긴 회사도 무게도 그대로인데 적히는 숫자만 반이 됐어요.

두 번째가 1998년 11월인데, 이게 지금 얘기하는 그 규칙이에요.

이 자를 그대로 담는 상품을 만들려고 보니, 덩치대로만 담는 방식으로는 곤란했어요.

한 회사가 너무 무거우면 그 상품이 갖춰야 할 조건을 못 맞췄거든요.

그래서 무게를 순수한 덩치에서 떼어내 손질할 수 있게 바꿨어요.

「똑같이 안 나뉜다」는 이 글 첫머리의 그 성질은, 자를 상품으로 만들려던 흔적이에요.

다만 이건 눌러 두는 거지 고르게 만드는 게 아니에요.

손질이 끝난 뒤에도 위쪽은 여전히 아래쪽보다 훨씬 무거워요.

이 얘기는 마지막에 다시 꺼낼게요.

먼저 볼 게 있어요 — 숫자는 살 수 없다고 했는데, 그럼 사람들 돈은 어떻게 여기에 닿는 걸까요.


지수를 대신 사 주고 보수를 받는 회사들

영수증은 못 사지만, 그 영수증에 적힌 대로 장을 봐서 대신 담아 주는 곳은 있어요.

여기서 파는 쪽과 사는 쪽이 각각 뭘 주고받는지가 갈려요.

파는 쪽은 운용회사예요.

여러 사람 돈을 모아 대신 굴려 주는 회사고요.

이 회사가 모은 돈으로 100곳의 주식을 규칙대로 사서 큰 바구니에 담아 둬요.

그리고 그 바구니를 잘게 쪼개서 시장에서 사고팔 수 있게 내놔요.

이렇게 만든 상품을 ETF라고 불러요.

운용회사가 하는 일은 사서 담는 걸로 끝나지 않아요.

명단이 바뀌면 빠진 회사를 팔고 들어온 회사를 사서 갈아 끼워야 하고, 담긴 회사들이 주주에게 나눠 주는 돈도 받아서 처리해야 해요.

새로 들어온 돈만큼 100곳을 더 사기도 하고요.

이걸 매일 해요.

그 대가로 받는 게 보수예요.

맡긴 돈에서 해마다 일정 비율을 떼어 가요.

통장에서 빠져나가는 게 아니라 바구니 값에서 미리 조금씩 깎아 둬서 눈에 잘 안 띄어요.

보수가 연 0.2%라고 치면, 100만 원을 맡긴 사람은 1년에 2,000원을 내는 셈이에요.

한 달로 나누면 170원쯤이고요.

그럼 사는 쪽은 왜 그 돈을 낼까요.

직접 하면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를 따져 보면 답이 나와요.

주식은 조각 단위로 사는 거라, 한 조각에 30만 원 하는 회사가 평균이라고 잡으면 100곳을 한 조각씩만 담는 데도 3,000만 원이 들어요.

그것도 딱 한 조각씩일 때 얘기예요.

덩치대로 무게를 맞추려면 어떤 회사는 열 조각, 어떤 회사는 한 조각을 담아야 하고, 명단이 갈릴 때마다 그걸 다시 맞춰야 해요.

보수는 그 수고를 대신 넘기는 값이에요.

  • 직접 100곳을 산다 — 목돈이 있어야 하고, 무게를 맞추는 것도 명단을 따라가는 것도 내 몫이에요. 대신 매년 떼이는 보수는 없어요
  • 바구니 조각을 산다 — 몇만 원으로도 100곳에 걸칠 수 있고 명단은 알아서 갈아 끼워져요. 대신 보수가 매년 조금씩 빠져요

몇십 년을 두는 돈과 하루를 두는 돈

이 판에 모인 사람들은 한 덩어리가 아니에요.

같은 조각을 사도 왜 샀는지가 서로 다르고, 그래서 신경 쓰는 것도 달라요.

한쪽은 몇십 년을 두고 조금씩 쌓는 돈이에요.

노후에 쓰려고 묶어 둔 계좌 같은 데 들어 있는 돈이 그래요.

이쪽에는 보수 차이가 크게 다가와요.

100만 원에 연 2,000원이면 별것 아닌 것 같지만 30년이면 단순히 더해도 6만 원이고, 맡긴 돈이 1,000만 원이면 같은 계산으로 60만 원이 돼요.

다른 한쪽은 하루 안에 사고파는 돈이에요.

이쪽은 1년에 얼마 떼이는지가 별로 안 중요해요.

몇 시간만 들고 있을 거니까요.

대신 살 때 값과 팔 때 값이 얼마나 벌어져 있는지를 봐요.

같은 상품을 놓고도 오래 두는 쪽은 보수를 보고, 짧게 두는 쪽은 값 차이를 봐요.

돈의 주인이 누구냐로도 갈려요.

연금처럼 남의 돈을 맡아 굴려 주는 곳은 규칙을 정해 두고 그대로 따라가는 편이에요.

남의 돈이라 마음대로 판단하면 나중에 설명할 게 많아지거든요.

반대로 자기 돈으로 하는 사람은 오늘 사고 내일 팔아도 아무에게도 설명할 필요가 없고요.

그리고 이 판에는 사람만 있는 게 아니에요.

명단에 들어오려는 회사와 밀려나는 회사도 참가자예요.

명단에 들어가면 규칙 때문에 그 회사 주식을 사야 하는 돈이 생기니까요.

자, 이제 처음에 던진 질문으로 돌아갈 차례예요.


위쪽 몇 개에 쏠린 무게

‘100’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으니 100등분을 떠올리는 게 자연스러워요.

이게 헷갈리는 게 당연해요.

이름에 100이 들어가 있는데 무게는 100이 아니라고는 아무도 안 알려 주니까요.

여기가 장바구니 그림이 깨지는 자리예요.

앞에서 마트 얘기를 했는데, 그 바구니 안에는 쌀 한 포대도 있고 후추 한 통도 있어요.

쌀값이 10% 오르면 계산대 총액이 눈에 띄게 뛰지만, 후추가 10% 올라도 총액은 거의 그대로예요.

나스닥100도 똑같아요.

쌀 포대가 저울을 끝까지 눌러 내리고 후추 통은 같은 저울을 못 움직이는 계산대 그림

쌀과 후추가 한 바구니에 들어 있어도 계산대 숫자를 움직이는 힘은 서로 아주 달라요. 쌀값이 조금만 흔들려도 종이에 적히는 숫자가 따라 뛰지만, 후추는 값이 아무리 오르내려도 그 숫자가 거의 제자리예요. 나스닥100에 회사들이 담기는 방식이 딱 이 모양이에요.

그러니까 담긴 종목 수는 100개가 맞지만, 총액을 끌고 가는 힘은 위쪽 몇 곳에 몰려 있어요.

위쪽 몇 곳이 크게 오르면 나머지 아흔몇 곳이 가만히 있어도 이 숫자는 올라가요. 반대로 아래쪽 스무 곳이 다 같이 흔들려도 숫자는 별로 안 움직여요.

헷갈리기 쉬운 두 가지를 나란히 놓아 볼게요.

이름이 비슷해 보이지만 아예 다른 물건이에요.

  • 골고루 담는 방식 — 100곳에 1%씩. 회사 덩치와 상관없이 똑같이 담아요. 큰 회사 한 곳이 흔들려도 숫자에 주는 충격이 작아요
  • 덩치대로 담는 방식 — 큰 회사는 많이, 작은 회사는 조금. 나스닥100이 이쪽이에요. 시장의 돈이 실제로 어디에 얼마나 얹혀 있는지를 그대로 비춰요
  • 가르는 한 문장 — 앞은 ‘회사 수’를 세는 자이고, 뒤는 ‘돈의 크기’를 재는 자예요

그래서 뉴스에서 ‘나스닥100이 올랐다’를 읽을 때 한 겹을 더 볼 수 있어요.

그 문장은 ‘100곳이 다 올랐다’는 뜻이 아니에요.

무거운 쪽 몇 곳이 오르면 나머지가 어떻든 그 문장은 나올 수 있어요.

그렇다고 ‘결국 몇 개짜리네’로 뒤집어 읽으면 그것도 어긋나요.

회사 한 곳만 담는 것과는 여전히 많이 달라요.

위쪽이 무겁긴 해도 아흔몇 곳이 같이 들어 있고, 명단은 해마다 갈리거든요.

어느 한 회사가 무너져도 자리는 다음 회사가 채워요.

정확한 그림은 이거예요.

100곳에 걸쳐 있되 무게는 위쪽에 쏠려 있는 바구니.

참고로 같은 100곳을 골고루 담는 방식으로 다시 계산한 지수도 따로 있어요.

이름이 비슷해서 헷갈리기 쉬운데, 담기는 회사는 같아도 무게가 달라서 움직이는 모양이 달라요.


영수증 한 장으로 미국 기술 시장을 읽는 일

정리해 볼게요.

이 숫자가 원래 고치려던 문제는 ‘시장 전체가 지금 어떤지 잴 자가 없다’였어요.

전화를 돌려 값을 묻던 시절이 화면으로 넘어간 뒤에도 남아 있던 답답함이죠.

나스닥에 올라 있는 회사 중 금융을 옆 지수로 보내고 큰 순서 100곳을 덩치대로 묶어 한 줄로 적기 시작하면서 그 자가 생겼어요.

그리고 그 뒤로 이 자가 손질된 이유는 매번 시장을 더 잘 재려고가 아니었어요.

옵션을 걸려고 눈금을 반으로 줄였고, 상품을 만들려고 무게 규칙을 손봤어요.

재는 도구로 태어나 팔리는 물건에 맞춰 고쳐진 자예요.

그래서 달라진 건 돈이 옮겨 다니는 길이에요.

예전에는 미국 기술 회사들에 걸치려면 회사를 하나씩 골라 사야 했는데, 이제는 100곳을 대신 담아 주는 쪽이 있고 사는 쪽은 그 수고 대신 보수를 내요.

100만 원에 연 0.2%면 1년 2,000원, 한 달 170원쯤 되는 몫이 그 수고 값으로 넘어가는 거예요.

지금은 이 자가 계속 손질되는 중이에요.

명단은 해마다 다시 짜이고, 위쪽이 너무 무거워지면 눌러 두는 규칙이 걸려요.

다만 다음에 어느 회사가 빠지고 어느 회사가 들어올지는 그때 공표되기 전까지 아무도 몰라요.

지금 위쪽 몇 곳이 얼마나 무거운지도 날마다 달라져서, 궁금하시면 지수를 만드는 쪽이 공개하는 구성 목록에서 그날 기준으로 보시는 게 맞아요.

이 자가 누구에게 잘 맞는지도 갈려요.

미국 기술 쪽 시장이 통째로 어떻게 가는지를 한 숫자로 따라가고 싶은 사람에게는 쓸모가 있고, 반대로 특정 회사 하나의 사정을 보고 싶은 사람에게는 이 숫자가 오히려 그 회사를 가려요.

어느 쪽이 자기 얘기인지는 조건마다 다르니 여기까지만 적고 판단은 남겨 둘게요.

덮고 나서 한 가지만 들고 가신다면 이거예요.

나스닥100은 물건이 아니라 매일 새로 적히는 영수증 총액이고, 그 영수증에는 쌀과 후추가 같은 양으로 담겨 있지 않아요.


자주 묻는 질문

Q. 나스닥 지수랑 나스닥100이랑 같은 건가요?

A. 달라요.

흔히 말하는 나스닥 종합지수는 그 시장에 올라 있는 회사를 거의 다 담아요.

나스닥100은 거기서 금융회사를 빼고 덩치 큰 순으로 100곳만 추린 거예요.

뉴스에서 ‘나스닥이 올랐다’와 ‘나스닥100이 올랐다’는 서로 다른 숫자 얘기예요.

Q. 나스닥100 자체를 살 수는 없나요?

A. 숫자라서 못 사요.

대신 그 100곳을 규칙대로 사서 담아 둔 바구니의 조각을 사는 길이 있어요.

그걸 ETF라고 부르고, 조각을 산 사람 돈은 100곳 전부에 걸치되 회사마다 다른 크기로 얹혀요.

Q. 100곳이면 한 회사가 망해도 별 영향 없는 거 아닌가요?

A. ‘100분의 1이라 괜찮다’는 아니에요.

덩치대로 담기기 때문에 무겁게 담긴 회사가 크게 흔들리면 숫자도 같이 흔들려요.

반대로 아래쪽에 가볍게 담긴 회사면 영향이 훨씬 작고요.

그 회사가 위쪽인지 아래쪽인지에 따라 답이 갈려요.

Q. 명단은 언제 바뀌고 어디서 볼 수 있나요?

A. 해마다 한 번 전체를 다시 들여다보고 바꿔요.

그 사이에도 회사가 시장에서 내려가거나 다른 회사에 합쳐지면 그때그때 교체돼요.

지수를 만드는 쪽이 구성 목록과 변경 사항을 공개하니까 거기서 보시면 돼요.

Q. 은행 주식은 왜 안 들어가 있나요?

A. 버리려고 뺀 게 아니라 자리를 따로 준 거예요.

이 지수가 나온 1985년 1월 31일, 금융회사만 모은 지수가 같은 날 함께 만들어졌어요.

돈을 굴리는 회사와 물건을 만드는 회사는 값이 움직이는 이유가 달라서, 섞으면 둘 다 흐려지거든요.

그래서 나스닥에 올라 있는 큰 은행이라도 이 100곳에는 못 들어와요.

Q. 보수는 제 계좌에서 빠져나가나요?

A. 따로 청구서가 오지는 않아요.

바구니 값에서 매일 조금씩 미리 깎이는 방식이라 눈에 잘 안 띄어요.

그래서 오래 두는 돈일수록 이 비율을 한 번 확인해 두는 게 의미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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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한 자료


이 글은 특정 시점의 수치나 시세가 아니라, 오래 변하지 않는 개념과 구조를 정리한 것입니다. 특정 상품이나 종목의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실제 제도와 세부 규칙은 나라·거래소·시점에 따라 다르니, 구체적인 숫자나 조건이 필요하면 해당 기관의 최신 공고를 확인하세요.